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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가구산업’ 육성 ‘한국형 이케아’ 꿈꾼다
등록일 2021-03-29 조회수 1328

울주군, ‘가구산업’ 육성 ‘한국형 이케아’ 꿈꾼다 

 

 

저렴한 인건비 등을 찾아 중국과 동남아로 떠났던 가구산업이 돌아오고 있다.


울산 울주군이 신성장 산업으로 ‘가구’에 주목하고 있는데, 일명 ‘한국형 이케아’로 가구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꿈꾸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등에 집중됐던 가구산업을 영남권에서 논의하는 것은 처음인데, 동남권 메가시티 차원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한국가구산업협회에 따르면 가구산업은 대표적인 ‘U턴’ 산업이다.
그동안 상당수 가구회사들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출에 유리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로 진출했다.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공장과 계약을 체결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떠났다.
최근 가구산업이 다시 국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과거 대량생산 체제에서 소규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소비 형태가 달라진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서다시피 한 물류 문제가 국내 ‘U턴’을 부추겼다.
한국가구산업협회 이석종 사무국장은 “비용 부담 등으로 중국이나 동남아로 떠났던 기업체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의 부담이 더 커지면서 이미 국내로 돌아왔거나, 이를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U턴을 위한 산업통상자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의 협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이렇게 국내로 돌아오는 가구산업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돼 충청권 아래로는 사실상 전무한 가구산업의 대규모 단지를 울주군에 꾸리겠다는 것이다.
가구 공장 등 전체 산업 인프라의 55~60%가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영·호남권역에는 10%도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가구산업 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울산시가 운영하는 청년 창업기업 지원 사업인 ‘톡톡팩토리’ 등에서 울주군은 목재 등을 기반으로 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울주군은 우선 영남권 가구산업의 중심지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영남권 일대에 전무한 ‘가구인증센터’를 유치하고 소목공 교육기능 등을 갖추는 게 목표다. 현재 가구인증센터는 수도권에만 있는데, 울주군에 가구인증센터가 들어서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더이상 수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으로는 ‘가구’를 테마로 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생산뿐만 아니라 ‘쇼룸’을 갖춘 판매, 유통물류까지 단계별로 산업을 고도화하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해 인구를 유입하는 효과까지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생산기지에 그치지 않고, 가구산업의 요충지로 그동안 경기도에서만 열리던 가구 디자인 박람회 등도 울주군에서 개최할 수 있단 청사진도 나온다.

울주군이 검토 중인 가구산업 단지는 울산을 비롯해 부산, 경남 등이 함께 추진 중인 ‘영남권 메가시티’ 차원에서도 눈길을 끌 수 있다. 합판 등 가구 자재업체가 부산에 집중해 있어 물류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인근 지자체와의 연계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동부산 이케아에 맞서는 대규모 단지로서의 구도도 형성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논의 중인 울주군과 한국가구산업협회는 조만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한국가구산업협회는 업계와의 가교역할을 맡게 된다.
업무협약에 앞서 이선호 울주군수와 울주군 공무원들은 이날 서울 상암동의 한샘 본사를 방문해 한국가구산업협회 회장인 이영식 한샘 부회장을 만나 신성장 산업 육성 등에 공감하고 육성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요하다면 실무협의체를 꾸리고 사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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